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해석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영화 사일런스(Silence, 2017)는 천주교 영화다. 난 진화론을 공부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신 따윈 믿지 않으며, 종교는 그 자체로 싫어한다. 그럼에도 아는 지인이 보고 싶다고 해서 극장에서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 딱히 천주교를 믿지 않아도 영화로써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강력 추천!

영화 사일런스 예고편 정보

  • 개봉: 2017.02.28
  • 장르: 드라마
  • 국가: 이탈리아, 멕시코, 미국
  •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 주연: 앤드류 가필드(Andrew Gafield), 리암 니슨(Liam Neeson), 아담 드라이버(Adam Douglas Driver)
  • 러닝타임: 159분
  • 관객수: 9.5만명
  • 네이버 평점: 8.72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배교자 페레이라 신부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배교자 페레이라 신부

로드리게스 신부(앤드류 가필드)와 가루프 신부(아담 드라이버)자신들에게 믿음을 가르쳤던 페레이라 신부가 선교 차원에서 일본으로 떠난 뒤 신앙을 버리고 일본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진위 여부 확인을 위해 로드리게스와 가루프는 일본으로 향한다.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일본의 천주교 박해

일본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할 거라는 로드리게스 신부의 믿음과 달리, 일본에서는 천주교 박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예수를 믿고 있는 사람을 붙잡고 믿음을 포기할 때까지 끝없이 고문을 가했다. 이러한 천주교 박해 속에서 로드리게스 신부가 믿음을 끝까지 지키느냐, 포기하느냐가 영화 사일런스의 관람 포인트다.

천주교 박해가 이루어지는 일본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일본의 천주교 박해

일본의 영주인 이노우에는 일본에 선교를 하러 온 신부를 죽였다. 그러자 오히려 예수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 이노우에는 방법을 바꿔 신부가 아닌 일본 마을 사람들을 고문하기 시작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가려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예수 조각을 발로 밟게 하고, 침을 뱉고, 성모마리아를 욕하라고 강요한다.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을 천천히 고문시켜 죽인다.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신앙을포기를 강요받는 로드리게스 신부

예수에 대한 믿음을 전하러 온 신부가 신앙을 포기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일본인들도 믿음을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신부가 신앙을 포기하게 만들 방법이 뭐가 있을까? 예수를 믿는 죄 없는 일본 사람들을 하나씩 죽여버리는 것이다.

로드리게스 신부가 신앙을 포기할 때까지..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결국 신앙을 포기하는 페레이라 신부

영화는 2시간 동안 로드리게스 신부의 믿음을 괴롭히고 흔든다. 사람들의 생명과 종교적 믿음을 저울질한다. 예수를 믿는 죄 없는 일본인을 살리려면 로드리게스 신부는 자신의 믿음을 버려야 했다. 종교적 믿음과 사람의 생명 사이에서 고민하는 로드리게스 신부의 정신적 갈등은 무교인 나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결국, 로드리게스 신부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신앙을 버린다.

영화 사일런스 해석

두 가지 침묵

사일런스(Silence, 침묵)는 제목 그대로 두 가지 침묵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종교적 침묵이다. 일본인과 로드리게스 신부는 예수를 믿지만,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지 못한다. 예수를 믿으면 고문당하고 살해되기 때문이다.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로드리게스 신부

두 번째는 예수의 침묵이다. 일본인과 로드리게스 신부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지만 아무리 기도를 해도 예수는 대답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다’ 이러한 침묵이 이 영화의 콘셉트이고, 내가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 한 이유다.

만약 하나님이 로드리게스 신부의 기도에 응답해 짠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신을 안 믿을 사람이 없다. 그렇지 않기에 종교적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어렵고도 숭고한 일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믿음을 보여주는 키치지로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망설임 없이 십자가에 침을 뱉는 키치지로

로드리게스 신부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예수 조각을 밟는 일은 배교일까?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진정한 믿음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바로 키치지로다. 그는 예수를 믿으면서도 거짓말하며 십자가에 침을 뱉는 행동도 서슴없이 행한다. 그러고선 로드리게스 신부를 다시 찾아와 용서를 구한다. 처음에 그 모습은 겉과 속이 바르고 비열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용서를 구하는 키치지로

그러나 잘못을 저지른 키치지로는 마지막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용서를 구한다. 그렇다. 예수는 어떠한 잘못을 하더라도 용서해 주는 존재다. 십자가에 침을 뱉는 게 배교인가? 십자가가 예수인가? 그렇지 않다. 미음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처음에 예수를 믿었던 일본인은 십자가라는 상징에 얽매여 예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진정한 믿음이란 십자가나 기도와 같은 상징이나 형식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고 다시 찾아와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안타까웠던 예수의 목소리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선택의 순간

나를 밟거라! Come on!

완벽했을 영화에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이 바로 예수의 등장이다. 목소리로 잠깐 등장해 고민하는 로드리게스 신부에게 “나를 밟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로드리게스 신부가 스스로 정답을 찾은 게 아니라 신이 정답을 알려준 것이다. 신이 나타나 정답을 알려준다면 세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그만이니까.

예수님의 목소리는 영화의 콘셉트는 물론, 로드리게스 신부의 고민을 무너트리는 장면이었다. 신은 침묵하더라도, 그럼에도 믿는 것이 신앙이다.

영화 사일런스 관람평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
묶여 있는 로드리게스 신부

★ 10.0 / 10.0

침을 뱉고 돌을 던져도, 마지막까지 돌아와 용서를 구하라

로드리게스 신부의 갈등과 일본의 문화적 배경, 진정한 종교적 믿음이 무엇인지 잘 설명해 준 좋은 영화다. 종교를 박해하는 것은 자유를 침해하는 나쁜 일이다. 반대로 종교를 강요하는 것도 자유를 침해하는 나쁜 일이다. 이 영화를 보고 종교인들은 제발 종교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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